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에 항의하는 불경과 목탁 소리는 이날 오후 내내 서울 도심에 울려퍼졌다.
27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 거리행진 동안 2천여 스님들은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을 외우며 도로를 가득 메웠다. 행진 대열 맨 앞에는 ‘종교차별 OUT’,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하라’라고 쓰여진 만장이 섰고, 스님들은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은 사과하라’고 쓰인 펼침막을 들고 뒤를 따랐다. 이어 10만여 불자들이 대열을 이었다. 이들은 시청-세종로4거리-종각을 거쳐, 5시께 목적지인 조계사에 도착했다. 인파가 워낙 많아 대열만 1km에 이르렀다. 행진 내내 분위기는 평화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