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들의 취업문턱이 높아지면서 현재 대학생 10명 중 6명이 '취업을 위해 과외학습'을 받고 있고, 이들이 취업을 목적으로 쓰는 과외학습의 연간 비용은 1인당 평균 22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와 대학생 지식포털 캠퍼스몬이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국내 4년제 대학 2·3·4학년에 재학 중인 대학생 1,6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생 취업사교육 현황과 비용' 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이번 조사 결과 대학생 60.1%(982명)가 현재 취업을 위해 과외학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별과 학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으며, 성별로는 여학생의 취업과외 참여율이 61.9%로 남학생(58.6%)에 비해 3.3%포인트 정도 높게 나타났다.
학년별로는 현재 3학년(69.6%)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취업과외 참여율이 가장 높았고, 4학년(58.3%), 2학년(5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취업과외를 받고 있다고 답한 대학생 982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연평균 과외학습 지출비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 22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비용은 학년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학년별 연평균 취업 과외 비용은 △대학교 4학년은 242만원 △대학교 3학년은 215만원 △대학교 2학년은 17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생들이 현재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취업과외(*복수응답)는 '영어회화'가 응답률 50.6%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영어면접'과 '영어말하기 시험'을 도입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대학생들이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토익·토플·텝스 등 공인어학시험 관련 공부(33.7%) △자격증 취득학습(30.3% * 운전면허증 제외) △IT, 컴퓨터 관련 교육(26.9%) △국가고시 및 각종시험대비 학습(17.9%) △전공보충을 위한 학습(14.6%) △해외 어학연수(11.1%)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 학습(10.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수강하고 있는 취업과외 비용은 대부분 부모님으로부터 보조를 받는 돈이었다. '취업과외 비용을 어떻게 충당하고 있는지'에 대해 묻는 문항에 '스스로 번 돈 + 부모님께 보조를 받는다(46.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부모님께 받는다(24.1%), 아르바이트를 통해 스스로 번다(21.9%) 등의 순이다.
또 취업과외를 받고 있는 대학생 10명 중 9명(91.3%)은 자신들이 현재 수강하고 있는 사교육이 '향후 다른 취업준비생들과의 경쟁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부산·경남 소재 대학생 취업과외 참여율 1위 어문계열 대학생 71.6% 취업과외 받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취업 과외 참여여부는 전공분야와 대학소재지별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분야별 취업과외 현황을 살펴보면, 어문계열(71.6%)과 법정·행정계열(68.0%) 학생들의 취업과외 참여율이 다른 전공자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인문, 사회계열(66.9%) △공학계열(59.1%) △상경, 경상계열(57.8%) △예체능계열(53.2%) △이학계열(50.3%) 등의 순이다.
대학소재지별로는 부산·경남 지역에 소재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취업과외 참여율이 63.4%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대전·충남·충북(62.2%) △서울(61.7%) △경기(61.1%) △전북(60.0%) △광주·전남(59.8%) △인천(58.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대기업의 신입인력 채용절차가 점차 까다로워지면서 대학교육이외에 사교육으로 취업경쟁력을 높이려는 대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대학생들은 무조건적으로 사교육에 참여하기보다는 자신의 취업희망 분야를 먼저 정한 후, 자신에게 필요한 과외학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