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한 달에 지출하는 술값은 평균 15.1만원이며, 두 명 중 한 명은 회사생활에서 쓰는 비용 중 술값을 가장 아깝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직장인 1,6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이 한 달에 지출하는 술값은 평균 15.1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18.8만원, 여성은 9.9만원이었다. 세부적으로는 ‘5만원 미만’(28.1%), ‘5만원~10만원’(24.5%), ‘10만원~20만원’(21.5%), ‘20만원~30만원’(12.6%), ‘30만원~40만원’(6.6%), ‘50만원 이상’(4.1%), ‘40만원~50만원’(2.6%) 순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며 쓰는 비용 중 가장 아깝게 생각되는 항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7.9%가 ‘술값’을 꼽았다. 이어 ‘경조사비’(18.2%), ‘교통비’(10.7%), ‘식대’(9.7%), ‘커피·음료비’(4.8%), ‘사우회비’(3.9%), ‘사무용품 구입비’(2.7%) 순이었다.
술값을 아깝게 여기는 이유(복수응답)로는 64.6%가 ‘한번 지출 시 나가는 액수가 크기 때문’을 들었다. ‘물건구입처럼 남는 게 없기 때문’은 51.9%, ‘판단력이 흐릴 때 지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47.9%, ‘좋아하지도 잘 마시지도 못하면서 내야 하기 때문’은 37.5%를 보였다. 남성은 ‘한번 지출 시 나가는 액수가 크기 때문’(65.7%)을 꼽은 응답자가 많은 반면, 여성은 ‘물건구입처럼 남는 게 없기 때문’(72.2%)이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술값을 지출하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인색해 보이지 않기 위해’가 85.1%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먼저 내는 술버릇 때문’(31.0%), ‘아랫사람과 술 마실 기회가 많기 때문’(28.5%), ‘내가 주로 술자리를 주최하기 때문’(18.4%), ‘주위의 강요 때문’(12.3%)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직장인들은 술값 다음으로 경조사비를 아깝게 여기고 있었으며, 경조사비로 한달 평균 10.4만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조사비를 아깝게 여기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친분보다 품위유지 때문에 지출하는 경우가 많아서’(78.9%)와 ‘나중에 못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어서’(73.0%)를 꼽았다. 그럼에도 경조사비를 지출하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95.7%가 ‘사람 사는 도리라고 생각되어서’라고 답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당수 직장인들이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무리가 되더라도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