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청 직소민원실의 최창규 팀장은 민원인과 상담이 끝나면 민원인에게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하며 90도로 인사한다. 담당공무원에게서 90도로 인사를 하자 민원인들은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조금 지나면 훌륭한 서비스를 받은 것 같아 매우 흡족해 한다.
이처럼 요즘 중구청에서는 직원들이 민원인들에게 90도로 인사하는 모습을 이곳 저곳에서 볼 수 있다. 아직은 민원실 주변에서만 볼 수 있지만 달라진 구청 직원들의 모습에 민원인들은 매우 낯설어 하면서도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이렇게 민원인들에게 친절중구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중구 직원들은 매일 아침 업무가 시작되기 전 직원 상호간 90도로 인사하는 연습을 한다.
안내방송에 맞춰 전 직원이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등 구민(고객)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을 따라 하며 서로에게 90도 인사를 한다. 중구가 이렇게 직원 상호간 90도 인사하기 운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11월12일부터.
11월8일 전국 최초의 효도특구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직원들이 백행의 근본인 효를 앞장서서 실천하여 중구를 전국 최고의 친절구로 만들기 위해서다.
중구는 이를 위해 우선 고객인 구민들에게 친절히 인사하는 것이 고객감동, 행복중구를 실현하는 밑거름으로 보고 그 실천 행동으로 전직원 상호간 90도 인사하기 운동을 추진하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직원들끼리 마주보고 서 있는 것 자체가 어색해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매일 아침마다 이렇게 인사를 하다 보니 이제는 서로 웃으며 자연스런 인사를 하고 있다.
민원봉사과의 김소영씨는 “업무시간 전에 직원들과 인사를 하며 기분좋게 아침을 맞이하는 것만으로도 구민들에게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운동에는 간부들의 참여가 두드러진 것이 특징. 특히 매주 월요일 아침 구청장실에서 열리는 간부회의가 끝나면 구청장은 물론 각 국장과 과장급 간부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주보며 90도로 인사를 한다.
정동일 구청장은 “인사는 사람 사이의 신뢰와 사랑의 기본이 된다”며 “효도특구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구민들에게 친절히 인사하여 어르신들 뿐 아니라 모두에게 친절한 중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