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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관심이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주시 정안면 광정 3리 122-2번지 이정구 할머니(67세)의 연이은 사랑 실천이 금년 가을에도 어김없이 전개돼 주민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일명, 감자 할머니로 알려진 이정구씨가 공주 정안면사무소와 천안 문성동 주민센터에 저소득층 주민에 전달해 달라고 손수 경작한 고구마를 기탁한 것이다.
25일과 26일, 2,300㎡의 밭에서 수확해 기탁한 고구마는 정안면이 12㎏들이 35상자, 문성동이 112상자 등 총 147상자.
시중 가격으로 230만원에 상당하는 것이지만, 이씨의 마음은 아깝다기보다는 기쁜 마음이 앞섰다.
1998년 남편과 사별하고 마음이 잡히지 않던 차에, 2000년 천안 문성동 주민센터 직원들의 협조로 시작한 감자와 고구마 기탁행사가 8년째 차질없이 완료됐기 때문.
지난 6월에는 1,000㎡의 밭에서 수확한 감자 90상자를 정안면과 문성동에 기탁해 저소득층 주민들의 칭송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틈만 나면 논밭에 나가 하루를 보낸다는 이씨는, 비단결같은 마음에 병원 한번 가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노후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아주대병원에 근무하는 큰 아들 전갑수(38)씨와 아주대 공학박사 출신인 둘째아들 필수(32)씨의 적극적인 후원도 이씨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이러한 이씨의 현재 최대 고민은 사랑의 실천을 이어갈 후계 농업인을 찾는 일이다.
금년에도 문성동 직원들의 도움으로 경작할 정도로 농사일이 점점 힘에 부치고 있으며 칠순을 넘어서는 어렵다는 판단에서이다.
본인이 무료로 임대해 주는 밭을 경작해 저소득층 주민에 제공할 감자와 고구마를 경작해 줄 사람을 찾고 있다.
수확한 고구마를 기탁한 후의 마음이 가장 흐뭇하다는 이정구 씨는 내년에도 소년소녀가장, 무의탁 노인 등 저소득층을 도울 생각으로 감자와 고구마 재배 구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