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이 스팀생산 난방연료를 현재 도시가스에서 폐타이어 고형연료(TDF/타이어 조각)로 교체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에서 대기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관계자는 "스팀 난방 경비 절감 외에도 폐기물 생산자 부담 원칙과 자원재활용 측면도 있다며 폐타이어 고형연료를 열분해한 뒤 난방연료로 활용해 현재 쓰고 있는 도시가스(LNG)를 대체할 계획이며 보일러 등 설계용역 중"이라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공장 인근 주민들은 그렇지 않아도 한국타이어에서 나오는 악취와 분진, 소음 때문에 살기가 힘든 판에 경비절감한다고 도시가스에서 폐타이어 연료로 난방설비를 바꾼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윤추구에만 급급해 지역 환경과 주민 건강은 안중에도 없고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의 비윤리적인 기업으로 비쳐 그동안 쌓아 놓은 기업 이미지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20톤 보일러 2기를 교체해 연간 4만여 톤의 폐타이어 고형연료를 열분해한 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도시가스 대신 스팀 생산에 필요한 난방연료로 대체할 계획이며 이에 따른 설계 용역에 착수, 내년까지 공정을 마무리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폐타이어 고형연료 열분해와 추출된 저급유 보일러 소각 과정에서 CH화합물(벤젠계)과 미세분진, 다이옥신 등의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유해가스를 공장 인근 주민들이 고스란히 들여마실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 환경과 주민 건강을 생각한다면 폐타이어를 이용한 난방연료 교체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국내 공중파방송에서 천연액화가스(LNG)를 연료로 쓰고 있는 서울의 한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흰 연기(백연현상)를 포집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벤젠 17.8㎍/㎥, 톨루엔 72.9㎍/㎥ 테트라클로로에틸렌도 385㎍/㎥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장시간 노출될 경우 벤젠은 백혈병을, 톨루엔은 정신착란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비교적 청정연료에 속하는 LNG가 연소하면서 수증기처럼 나오는 흰색 연기도 안전하지 않다는 뜻이다.
한국타이어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의 난방 스팀 생산에 필요한 보일러 연료를 벙커C유에서 LNG(천연액화가스) 설비로 모두 교체,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인정받아 "탄소경영 특별상 수상"과 "2014년 CDP 탄소경영 섹터 위너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역의 한 인사는 "만약 폐타이어 연료 난방시설을 강행한다면 주민건강과 지역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지역사회 반발에 직면하게 될것"이라며 "지구 환경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합니다"라는 한국타이어의 경영원칙이 구호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97년 설립된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은 26만 여평 규모로 주거지역과 불과 100여 미터 거리에 있으면서 블랙카본(분진), 악취(유기용재), 소음, 폐수배출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공장 인근 마을 주민들과 수시로 마찰을 빚어오고 있다.
폐타이어 고형연료 TDF(Tire Derived Fuel)란 폐타이어를 1~2인치 길이로 파쇄해 얻는 타이어 조각이며 열분해란? 타이어 조각을 진공 저산소 상태에서 400~600℃로 간접 가열하면 오일·카본블랙·철심. 가스가 분리 추출된다. - 금산 장성수 블로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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