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동경하지만 누구나 올 수 없는 곳 “특전사”
최고의 정예요원에게만 부여되는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이기 때문에 특전용사들의 자부심과 긍지도 남다르다. 그래서 집안에 특전부대원이 한 사람만 있어도 가족모임에서는 특전사 이야기로 꽃을 피우게 된다.
그런데 이런 특전용사가 가족 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범하지 않은 특전사 가족들이 있다.
김도형 원사(49세) 가족과 특전사의 인연은 김 원사의 아버지인 김기철 예비역 상사(80세)로부터 시작되었다. 팔순을 넘긴 김기철 예비역 상사는 월남전에 참전하여 무공훈장을 받은 오리지널 특전용사다.
김도형 원사가 초등학생이었던 어린 시절부터 부친은 특전사에 대한 많은 얘기를 해주었다. 가끔 낙하산으로 하늘을 나는 이야기, 깊은 바다로 스쿠바 다이빙을 한 이야기, 바위산에서 레펠로 산을 내려오는 이야기 등 김 원사에게 아버님의 이러한 이야기들은 놀랍기도 하고 경이로운 동경의 이야기였다.
가끔 명령조로 말하는 아버지의 말씀을 군대용어로 항상 복창(다른사람의 말을 그대로 받아서 다시 욈)을 할 정도로 엄격한 군대방식으로 유년시절을 보냈다.
이런 특전사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과 긍지를가진 아버지 밑에서 자란 김도형 원사가 특전사로 오게 된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이러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김도형 원사는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특전사 예찬론자가 되었고, 그 결과 김우엽 중사(25세)와 김승엽 중사(23세) 두 아들까지 특전맨으로 만들었다.
김도형 원사의 유별난 특전사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 원사는 평소 부대에서 함께 근무하며 예의바르고 성실한 정명희 중사(女, 29세)를 미래의 큰며느리 감으로 눈여겨보고 있었다.
정명희 중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양궁선수로 활약하면서 어른이 되면 군인이 되겠다고 일찌감치 결심했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특전용사가 된 후 평소 자신이 가졌던 군인이라는 자부심과 특전사에 대한 애대심을 쏟아 부을 수 있는 특전부사관을 양성하는 특수전교육단 교관이 되었다.
2011년 열심히 교관으로 생활하던 중 4살 연하의 김 원사의 큰아들 김우엽 중사가 특전부사관으로 임관하기 위해 특수전교육단에 입교하게 된다. 그때부터 김 원사는 본격적으로 아들의 결혼작전을 펼쳤다.
그렇지만 문제는 당시 큰아들은 부사관 후보생이었고, 며느리 정명희 중사는 4년 먼저 임관한 하늘같은 선배이자 무시무시한 교관이었다.
하지만 김 원사는 두 사람의 인연이 맺어질 수 있도록 특별한 일도 아닌데 밥도 사주고, 아들의 교육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것저것 물어보는 등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였다.
이러한 김 원사의 노력으로 두 사람은 나이와 계급의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이르게 된다.
결국 아버지가 평소 말씀하신 특전부대의 혼(魂)을 아들과 며느리까지 특전용사로 만들면서 몸소 실천한다. 그러나 김 원사의 특전사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조카인 김형섭중사(26세)까지 특전사에 입대시켜, 며느리 조카까지 일가족 6명이특전사 가족이 되었다. 가족들이 함께 모이면 가족애와 더불어 특전용사라는 뜨거운 전우애로 뭉치게 되어, 남다른 가족 사랑과 자부심이 가득한 가족이 된다. - 육군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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