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27개 주요 공기업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30일 '2011 회계연도 공기업 결산 결과'를 통해 "27개 공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은 128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13조6000억원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5000억원으로 작년보다 2조9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과 공공요금의 제한적 인상 등으로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의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매출 비중이 큰 한국전력공사의 경영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두바이유의 평균 유가는 지난해 35.6%나 올랐으나 전기 판매 수익률은 9.8% 오르는데 그쳐 적자폭이 컸다. 이에 따른 당기 순손실은 3조3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부동산 관련 공기업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교통·수송 관련 공기업들은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재정부는 "경기 둔화에도 분양실적 호조와 여객수요 및 물동량 증가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우 전년보다 토지는 7.6%, 주택은 16.6% 각각 분양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27개 공기업의 총자산은 496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8조6000억원(8.4%) 증가했다. 총부채는 328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7조5000억원(12.9%) 늘었다.
이는 주로 전력, 도로 등 에너지·운송 분야 시설투자 및 임대주택 건설 등 부동산 국책사업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관별로는 한국토지주택공사(10조6000억원), 한국전력공사(7조원), 한국가스공사(6조원), 한국석유공사(5조5000억원), 한국수자원공사(4조8000억원) 등의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기관은 자산과 함께 부채도 증가했다.
이번 결산은 최초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자회사의 자산ㆍ부채ㆍ손익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로 작성됐다.
재정부는 이번에 확정된 공기업 결산서를 내달 10일까지 감사원에 제출하고, 감사원은 오는 7월말까지 회계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감사원의 결산검사가 끝난 공기업 결산보고서는 국무회의 보고 후, 오는 8월 20일 국회에 제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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