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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잡고 춤춘다고 다 검무인가? - 자칫 망나니가 될 수도 있다.
  • 기사등록 2012-02-27 12: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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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산시 관내 농민들의 돈줄과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지역농협 조합장들의 연령대가 고령화 추세를 보이면서 조합경영의 퇴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고령화 추세가 평균수명의 연장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경영시스템의 체질자체가 노화됐다는 것을 반증하는 의미로도 풀이 돼, 마냥 보기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게다가, FTA 등으로 인한 수입 농산물의 범람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농촌의 미래인 점을 감안 할 때,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영마인드가 시급한 상황이어서 조합장의 세대교체 필요성도 강조되는 추세다.

더욱이, 농산물 가격 폭의 낙차가 심해 작목 선정에서부터 출하까지 예측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현실이어서 애써 키운 자식 같은 농산물을 밭에서 갈아 업는 상황까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를 코앞에 둔 일부 조합장들이 연임 목적에 눈이 멀어 조합원들의 피 같은 돈을 마치 제 쌈짓돈 쓰듯 퍼부으며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조합원들의 눈에 핏발이 서지 않는 것이 이상할 지경이다.

물론, 조합원들이 땅을 파고 있다고 해서 지도자도 똑같이 파야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조합원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기만행위만큼은 자제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기본적인 도리이다.

몰염치도 유분수라고 했다. 조합원들이 가재미 눈을 뜨고 있는지 조차도 아랑곳 않은 채, 시커먼 제 뱃속 채우기에 급급한 그들에게서 농협의 어두운 미래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예컨대, 선거철 표를 달랠 땐 머슴의 얼굴로 다가왔다가 선거만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주인의 얼굴로 되돌아가는 그들을 보면서 가슴 한 곳이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칼자루를 잡고 춤을 춘다고 모두가 예술적 가치를 지닌 검무(劍舞)가 되는 게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망나니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는 않았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논산시장으로 40대의 젊은 지도자가 들어서면서 지역사회에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를 반영, 농협의 지도자들도 과감한 세대교체를 위한 대승적인 결단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 객원칼럼(충청일보 유장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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