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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마침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리나라 자연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명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는 27일 오후 3시 24분(한국시각)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차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신청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키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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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표단장인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이날 세계자연유산 등재 수락 연설에서 한국의 자연유산 등재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세계유산위원국에 감사를 표시하고 2010년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 제주도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제주 세계자연유산은 한라산 국립공원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3곳이고,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다시 거문오름,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 기생화산(오름) 1개와 용암동물 5개를 포함하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전문가도 놀랄 만큼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갖고 있어 심미적 가치가 뛰어날 뿐 아니라 화산활동에 관한 지질학적 연구가치도 높다”고 등재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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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자문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이미 지난 5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권고(Recommended for Inscription)한 바 있다. 특히 용천동굴과 당처물 동굴 등 용암동굴은 규모나 보존상태 면에서 세계적으로 유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 청장은 "우리도 세계자연유산을 갖게 돼 삼천리 금수강산의 자존심을 세우게 됐다"면서 "제주를 중심으로 한국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세계에 알려나가고 제2, 제3의 제주도가 나올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해안 공룡발자국과 조선시대 왕릉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문화재청 내 세계유산관리과 신설 방침을 밝혔다.
제주 세계자연유산 지구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10.1%인 187.2㎢와 공유수면 1.2㎢ 등 모두 188.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