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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 농민 뺨 때린 S 면장
  • 기사등록 2011-07-22 18: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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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폭우로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피해를 입어 시름에 빠진 농민들이 당장 생계걱정으로 속울음을 울고 있는 마당에 지역의 면장이란 사람이 농민들 뺨까지 때리고 있으니 이 속을 어디다 호소해야 합니까?

울분을 토하는 농민의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가슴 저리게 건너오고 있었다.

작물 수확기를 앞두고 그동안 외상으로 가져다 쓴 농자재 값과 하반기 자녀들 등록금 등을 떼고 나면 쥐꼬리만큼의 돈이라도 손에 쥐어질까하고 기대와 우려 속에 수확준비를 하던 농민들에게 지난 9-10일 내린 비는 작은 희망마저 깨끗이 휩쓸고 내려갔다.

초점 잃은 눈빛으로 하우스 안을 들여다보던 한 농민은 이번 수마가 할퀴고 간 피해가 수천 만 원에 이를 것이라고 하소연하며 단 한 뿌리라도 건질게 없다고 망연자실해 했다.

설상가상, 굴러다니는 썩은 수박과 토마토 등을 비통한 심정으로 바라보던 농민들에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으니 배수장 증설을 위해 농작물의 피해보상은 꿈도 꾸지 말라는 면장의 말이 귓가를 찢고 있었다.

울고 싶은 사람 위로는 못할망정 뺨은 때리지 말라 했는데, 발 품 팔아가며 농민을 위로해도 부족할 책상머리 면장이 불난 곳에 기름 끼얹듯 농민 생계걱정은 안중에 두지 않은 경솔한 발언으로 농민들 가슴을 헤집고 있었다.

그렇잖아도, 매뉴얼 부재로 충분한 수방대책을 준비치 못해 피해를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논산시 입장에서 정신 나간 한 고위 공무원의 경솔한 예단으로 피해 농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있는 형국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지난 주말 땡볕에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가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 작업에 주력한 시장 이하 수백 여 공무원들의 봉사정신마저 반감시키는 언동이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지금도 늦지는 않았다. 어줍지 않은 판단으로 농민을 울리고 있는 S면장은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농민들 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올바른 정신으로 피해농민들 위로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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