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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화강)은 지리산국립공원 자연마을 한 농가의 농기계에서 딱새와 노랑할미새가 한 뼘 정도 간격을 두고 동시에 번식을 하고 있는 희귀한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중순부터 국립공원구역인 전북 남원시의 한 비닐하우스 창고에 보관 중이던 한약재 절단기에 노랑할미새와 딱새가 차례로 둥지를 틀기 시작, 노랑할미새가 먼저 세 마리를 부화했다. 며칠 후 딱새도 여섯 마리를 부화해 한지붕에서 두 가족이 사이좋게 본격적인 번식에 들어갔다.
서로 다른 종들이 이렇게 가까이 둥지를 튼 사실도 이색적이지만 서로 상대방의 어린 새들을 돌보는 모습도 기록돼 조류학계도 특별한 번식사례로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사실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생생하게 기록한 국립공원관리공단 홍보팀 오영상씨는 무인카메라를 통해 관찰한 결과, 흔히 번식기에는 새들이 민감하기 때문에 서로 스트레스를 받기 쉬우나 상대방 어린새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 등 이웃사촌처럼 별 탈 없는 번식과정이 기록됐다.
한편 농기계의 주인은 이 새들의 번식이 끝날 때까지 농기계 사용을 미룬 채 매일 이들을 돌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