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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제60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 씨와 ‘밀양’ 제작진에게 축하전문을 보내 “탁월한 연기를 보여준 전도연 씨의 열정과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 이창동 감독과 제작진, 그리고 함께 열연한 배우 여러분께도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축하전문에서 “우리 영화가 또 한번 세계인의 큰 찬사를 받았다”며 “제60회 깐느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을 온 국민과 더불어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밀양’은 우리 영화의 저력과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며 “창조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우리 국민이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앞으로도 세계 영화계에서 더 큰 성취를 이뤄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영화배우 전도연(34) 씨는 27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Secret Sunshine)’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전도연 씨, 칸 영화제 연기상 최초 수상한국 여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칸ㆍ베를린ㆍ베니스)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1987년 ‘씨받이’로 강수연 씨가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20년 만이며 칸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금색 드레스를 입고 시상대에 오른 전도연 씨는 “믿기지 않는다”며 “작품에서 열연한 여배우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그 여배우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 자격과 영광을 주신 칸과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 혼자서는 (여우주연상 수상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이창동 감독님이 가능하게 했으며, (종찬을 연기한) 송강호 씨가 신애(전도연)라는 인물을 완전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 시상은 프랑스의 유명배우 알랭 들롱이 맡았다.
전도연 씨에게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겨준 영화 ‘밀양’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의 영화계 복귀작이다.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두고 용서라는 화두 앞에 괴로워하는 피아노 강사 신애(전도연)와 그녀를 사랑하는 카센터 사장 종찬(송강호)의 이야기를 그렸다. 소설가 이청준 씨의 단편 ‘벌레 이야기’가 모티브다.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는 시상식 전날 칸 영화제 소식란의 톱기사로 “영화 '밀양'과 전도연이 지난 수 년 동안 침체에 빠져 있던 칸 영화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며 전도연 씨가 가장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프랑스 일간지 메트로와 로이터 통신도 전도연 씨를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