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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 일부 공무원들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각종 축제로 인해 폭주하는 업무량과 민원들로 신경이 곤두서 있다.
한쪽에선 막대한 혈세를 들여 행사를 추진하는데 다른 한쪽에선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는 등의 부적절한 언행을 심심찮게 내 뱉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열심히 맡은바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또 다른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몰상식한 막말이다.
요즘 공주시는 각종 축제들로 이곳저곳 요란법석이다. 30일간 열리는 2010세계대백제전과 62회 충남도민체전, 알밤축제, 비엔날레, 향토연극제, 신상옥 영화제, 항공 축제 등 10여개의 축제들이 대백제전 기간 동안 묶여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누수현상이 튀어 나오고 있다.
각종민원이 발생되고 발생된 문제점의 민원들을 가지고 공주시 관광축제팀 담당 공무원들에게 재발방지 대책과 안전성 검사여부 및 관련법규를 물으니 짜증내고 귀찮다는 듯이 되받아친다.
마치 축제기간동안에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입 다물고 있으란 얘기로 들릴 수 밖에 없다.
이것이 현재 공주시가 벌이고 있는 축제의 현주소고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공무원은 자기본연의 위치에서 맡은바 최선의 모습을 다할 때 아름다워 보이는 법이다.
지역에서 점포를 가진 소상공인들도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들이다. 백제의 부활도 좋지만 상권의 부활이 더 중요하다며 한마디씩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렇게 무리하면서까지 축제들을 한 번에 묶어서 치르는 근본적 이유는 아마도 인원동원이 가장 큰 문제였을 듯싶다.
그래서 공주시가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선택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추석연휴도 따지고 보면 공주시에겐 커다란 선물이었던 셈이고 또한 처음 추진부터 이미 계획하고 계산에 넣었던 건 아닌가싶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대백제전을 성공한 축제로 꽃 피우기 위해선 13만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시 공무원들의 절대적인 도움과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공주시 공무원들의 정열과 저력을 믿는다”고도 했다.
이 시장은 그만큼 공주시 공무원들을 믿고 있다는 뜻 일게다.
누구는 막대한 돈 들여 장사하며 손님 없어 울상 짓고, 또 다른 누군가는 거의 공짜로 부스 받아 땅 짚고 헤엄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위생관념이 좋을 리 없고 민원꺼리를 몰고 다닌다.
처음 허가받은 약속들은 무용지물로 이에 따른 단속은 바쁘다는 핑계로 뒷전이다.
그러다보니 이번 축제행사기간 중에 정상적인 절차로 투자하고 원산지 표시에 소방시설, 위생시설 갖춘 업체는 투자된 본전 뽑을 생각에 눈앞이 캄캄한 반면, 특혜 받은 업체는 위치독점에 수도세, 전기세 걱정이 없다. 봉이 김선달이가 부럽겠는가?
거대한 댐의 둑도 개미구멍 하나로 무너질 수 있다. 음식으로 인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될 수도 있으며, 놀이기구 하나로도 귀중한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에 축제행사기간이 아직도 많이 남은 만큼 관련법 허가 규정에 위배되는 일이 있다면 다시금 재점검 해 앞으로 벌어질 수도 있는 각종사고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만사 불여튼튼이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공주시 관련업무 담당공무원에게 묻고 지적했다고 해서 귀찮은 듯 대답하고 짜증난다는 듯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며 시비조로 막말을 해댄다면 누군들 어디 무서워서 말 한번 붙여 보겠는가.
주어진 업무에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사기진작 차원을 위해서라도 공주시는 앞으로 축제나 행사를 하기 전, 관련 업무를 맡게 될 담당 공무원들에게는 반드시 인성·소양·언어교육부터 먼저 충분히 받게 한 다음 업무를 맡겨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잡음이 없다.
동양일보 / <논산·공주지역담당부장> 류 석 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