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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교에 마음씨가 착한 어린이가 많지만 특히 보령 대관초등학교(교장 임천순)에는 벌써 몇 년째 날개 없는 천사가 다니고 있다. 바로 이 학교 5학년 3 반에 재학중인 최예은 어린이이다.
예은이는 선천적 시각장애를 안고 있는 박주영(4학년 1반) 어린이를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빼놓지 않고 등하교 길의 환한 두 눈이 되어주고 있다.
같은 아파트 3층과 11층에 살면서 매일같이 그 누구보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갈 준비를 서두르고, 주영이네 집 초인종을 가만히 누르며 기다리고 있었던 주영이를 향해 환한 미소로 밝은 아침을 선물한다. 그리고는 따뜻한 손을 내밀어 자신의 온기를 주영이에게 전해주며 꼭 맞잡은 두 손으로 학교를 향해 상쾌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주영이에게, 예은이는 밝은 두 눈이 되고 심심한 등교길에 즐거운 말동무가 되어준다. 주영이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속에 늘 희망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학교생활을 한다.
자기 자신만 생각할 줄 알고 남을 잘 배려하지 않으려는 현실속에 예은이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어린이가 있음에 가슴이 훈훈해짐을 느낀다.
나팔꽃이 해바라기를 타고 올라가야 세상을 볼 수 있듯이 많은 어린이들이 나팔꽃 같은 친구들을 위해 작은 버팀목이 될 수 있는 해바라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