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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꽃 국화축제’가 신종플루 확산 우려로 취소된 가운데 ‘작은 국화축제’가 열려 아쉬움을 달랜다.
서산시는 다음달 5일부터 15일까지 11일간 고북면 가구리 621-1번지 일원에서 ‘서산시 국화꽃 한마당행사’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본래 이 기간에는 「제12회 서산시꽃 국화축제」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신종플루 확산과 가을철 대유행 예고 등에 따라 부득이 축제 취소 결정이 내려졌었다.
그러나 지난해 축제 이후 1년 가까이 마치 ‘친자식을 기르듯’ 행사를 준비해 온 국화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조양행)는 ‘다 키워놓은 국화꽃을 피우지도 못하게 하고 지게 하는 것은 너무나도 가혹한 일’이라는 판단 아래 축제 취소로 못 다한 국화이야기를 펼칠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해 7만㎡보다 훨씬 넓어진 10만㎡ 규모의 행사장에서는 노란 국화꽃밭을 배경으로 가을햇살을 잔뜩 머금은 사과와 포도가 고향의 넉넉함을 전한다.
사람과 자연을 형상화한 각종 국화꽃 조형물과 현애, 다륜대작, 석부작, 목부작 등 각종 국화작품은 보는 이의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야외 학습장에서는 자녀들과 함께 황토밭을 구르며 토실토실한 햇고구마와 서산명물 총각무를 직접 캐보는 체험을 해 볼 수 있고 국화차나 국화주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식용국화 따기에도 참여할 수 있다.
지역농민들이 주축이 된 농산물 직거래장터에서는 쌀과 잡곡, 마늘, 고추 등 지역농산물을 시중보다 10 ~ 20%정도 저렴한 가격에 재배농민으로부터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아늑한 정자에 앉아 그윽한 국화차 한 모금을 입 안 가득 채우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노란 국화밭을 거니노라면 세상 시름을 잠시 잊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조양행 국화축제추진위원장은 “축제 취소 결정에 눈물을 삼켰다. 긴 세월 인고의 과정을 거쳐 피어나는 국화꽃이 더 향기롭고 오래 가듯이, 이번 행사도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친 만큼 ‘작지만 기억에 남는 향기로운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