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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의 한 포도농장에 어른 머리만한 포도송이가 열려 화제다.
태안군 태안읍 산후리 백화산 자락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지종식(52세)씨는 이달 10일경부터 포도수확에 한창이다.
지씨는 다크, 버팔로, 스트벤 등 10여종의 포도를 70여m의 비닐하우스 7동 가량에 심었는데, 이 가운데 ‘로자리오 비안코‘ 품종 포도 한 송이가 어른 머리만하게 열렸고 무게는 약 2.2~2.5kg씩이나 나간다.
이 포도는 대부분 5kg 상자에 담겨 팔려나가는데 2~3송이면 상자를 덮지 못할 정도로 크다.
포도가 이처럼 큰 것은 본래 품종 자체가 큰 영향도 있지만 농장의 지리적 여건이 더해졌다는 게 농장주인 지씨의 설명이다.
백화산 바로 밑에 위치해 밤낮 일교차가 크고, 가로림만을 인근에 두고 있어 바닷바람을 그대로 맞는 데다 한낮 일조량이 다른 지역보다 많다는 것이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이 포도는 당도도 뛰어나 대부분이 16~18브릭스를 보여 농협을 중심으로 형성된 판로가 해마다 넓어지고 있다.
특히 지씨는 농장을 체험장으로도 운영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봄부터 겨울까지 감자, 포도, 밤, 고구마, 배추 등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해 수확체험을 할 수 있게 해 손님을 끌고 있다.
지씨는 “포도를 해마다 재배하고 있지만 올해처럼 송이와 알이 골고루 굵은 적은 드물었다”며 “덕분에 체험객들도 신기한 경험을 하고 돌아가 내년부터는 더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