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한기를 맞아 할머니들이 한데모여 우리말 배우기는 곳이 있어 화재가 되고 있다.
화재의 주인공들은 충남 당진군 면천면 삼웅1리 마을 할머니들로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이순행(47세, 농업)씨가 선생님이 되어 이 지역의 한글을 모르는 65~81세 이상 할머니 학생 17명을 마을회관에 모여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일 4교시로 한 달째 우리말 교육을 하고 있다.
이순행 씨는 어려웠던 시절 한글을 배우기조차 힘들었던 마을 할머니들이 약 3년 전부터 우리말을 배우고 싶다며, 시간이 있을 적에 꼭 가르쳐 달라고 하였으나 농사일로 차일피일 미뤄왔으나 올해는 큰 마음먹고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인근 대치리 마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5여년전 이곳으로 시집와 꽈리고추 농사일을 하여왔다. 처음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한글을 가르친다는 것이 부담이 있었지만 마을 할머니들의 계속적인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처음 개인 돈 5만원으로 “한글 첫걸음” 1단계 책을 구입하여 칠판에 자음모음과 가족이름쓰기 쌍자음, 모음을 반복학습을 통해 익혀 현재 8단계를 마치고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의 읽기쓰기를 배우고 있다.
특히, 많은 할머니 학생들이 열의를 갖고 배우고 있지만 개인별 책을 구입하여 주지 못해 다소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저순(81세) 할머니 학생은 난생처음 내손으로 내 이름과 내 가족 이름을 배우고 쓸 수 있다고 자랑하시며 더없이 행복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또한, 수업시간 중 중간 약10여분씩 손목운동 등 간단한 체조와 면천농협 여성담당이 율동 및 노래 시간에는 초등학교 학생들보다 더 즐거워하고 있다고 이 씨는 말했다.
특히, 이 마을 부녀회장 현순이(56세)는 할머니 학생들을 위해 마을주민 2-3명과 집에서 먹는 김치 등 간단한 찬 매일 중식을 제공하고 있어 이웃주민들로부터 친송을 받고 있다.
이 씨는 오래전에 생각했던 일이 이제야 실천하게 되었다며, 농한기인 다음달까지 계속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