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지사 측이 ‘선진평화연대’ 구축을 통한 독자세력화로 가닥을 잡아가는 시점에서 구여권 몇몇 정치인들의 공작정치적 발언은 제 3자의 입장에서 들어봐도 불쾌하기 짝이 없다. 마치 구여권과 손 전 지사가 조만간 밀착관계를 형성할 것처럼 ‘손학규 포용론’, ‘반 한나라당 연합’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손 전 지사는 “상황이 어렵더라도 고난의 행군을 통해 독자정치세력화를 이뤄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미 손 전 지사가 “구여권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는데도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말바꾸기를 시도하여 재를 뿌리고 있는 것이다. 불과 며칠 전 김 전 의장은 “함께 하기도 힘들고 국민들도 낯설어 할 것”이라고 선을 그어 놓고 이제 와서 슬쩍 방향을 틀어 보이고 있다.
손학규 카드를 적당히 이용하기 위해 구여권 인사들이 이랬다저랬다 하고 있어 여간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정동영 전 의장도 비슷한 행태를 취하면서 기회를 만들려는 모습이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써먹는 표현이 “대통합이라는 시대정신에 따라” 인데 과연 그들은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알고나 그러는 것인가.
우리의 시대정신은, 부패와 비효율을 척결하고 선진한국 건설에 필요한 ‘책임 정치’의 완성에서 찾아야 한다. 삼류 정치는 그대로 놔두고 끼리끼리 대통합을 해본들 그것이 국민을 위한 통합이 될 수 있겠는가.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야합에 불과할 뿐이며 우리 정치를 영원히 수렁으로 빠트리는 기만행위인 것이다.
종교계 원로들이 추진하는 ‘대통합 원탁회의’ 역시 아쉬운 점이 많다. 국민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먼저 헤아린 후 정계를 재편하는데 합심해야 할 것인데 좀 앞서간다는 느낌이다. 차라리 마음을 비우고 차기 정권을 준비하도록 충고를 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싶다. 어리석고 위선적인 대통합 추진으로 국민에게 상처주고 상처 받는 일이 없도록 지도자들의 양심적인 설득을 기대한다.
2007 년 3 월 28 일 선 진 한 국 당 수석 부대변인 오 세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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