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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짓기 입선작

작성일 : 11-02-01 17:49
바다냄새 나는 나의 고향, 강경 - 서동실 작(장려상)- 1월
글쓴이 : 관리자
조회수 조회 : 3,639

바다냄새 나는 나의 고향, 강경 - 서동실 작(연무고 2년 장려상)

"너에게서 바다냄새가 나.조금 짠 듯한."

간만에 보고싶었던 친구를 만났다. 하지만 그리움을 토하기도 이전에, 친구가 던진 한마디는 나를 당황 시켰다.

나는 내옷에 코를 박고 킁킁거렸으나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다. 의아해하며 어디서 짠 바다냄새가 배어버린 것인지 생각을 더듬었다.

이내 그이유를 명확히 떠 올릴수 있었다. 나의 고향은 강경 이었다.

강경은 강이 휘돌아 감싸는 땅이다. 즉, 바다끄트머리조차 찾아낼수 없는곳이며 지형상으로도 바다냄새 하나 스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친구의 말대로 강경은 사람들에게 바다냄새를 실어주는 '짠'곳이다. 그중심에 젓갈이 크게 자리하기 때문이다.

젓갈가게들이 강경거리를  집처럼 줄줄히 메우고 있기때문에 강경사람들은 젓갈가게를 '젓갈집'이라고 익숙하게 부른다.

그 예로 강경에 무슨 건물이 세워진다고 치면, 강경사람들은 철기둥을 유심히 살핀다. 그 철기둥이 길고 굵으며 넓은 간격으로 일정하게 세워진다면 그 건물은 젓갈집이 만들어 질것이라는 것을 강경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예상할수 있다.

그렇게 세워진 젓갈집이 거의 100개를 넘는다는 사실은 강경이라는 좁은땅을 생각하면 아마 다른 지역 사람들은 생각조차 못할것이다.

물론 그에 걸맞게 매년 젓갈축제를 열어 강경은 충분히 젓갈집 투성이라는 것을 과시하며 전국적으로 유통의 50%를 거뜬히 책임지고 있다고 하니 젓갈집이 많은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강경사람들은 타지역에 나가면 나처럼 짜다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듣고는 하니 젓갈집이 늘어나는게 마냥 즐겁지 않을때도 있다.

나의 고향 강경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국내 3대시장중 하나였다. 아마 그게 내가 바다냄새를 풍기게 된 근본적 원인이라도 할수 있을것이다. 그때의 강경은 배가 금강을 타고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밀집하는 가히 지금의 서울에 가까웠다.

그때 젓갈도 많이 강경에 유입되었고 자리잡게 된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교통 발달의 미비와 경제적 쇠퇴로 많이 작아져 버렸지만 지금도 타지역에서 나의 고향 강경 이름을 대면 아! 그 곳! 하고 떠올려주시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아바지 손을 잡고  강경시장을 찾았던  과거의 추억을 살리며 강경을 찾는 사람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강도 꽤나 넓고 푸르며 시장도 어느곳보다도 북적이고  인정 가득한곳이지만 나의 고향 강경은 예전만 하지는 않다고들 이야기 한다. 그래도 예전의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강경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강경은 아직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것 같다. 그또한 나의 고향이었다.

마지막으로 강경을 떠올리면 깊은역사를 빼 놓을수 없다. 일제시대를 보여주는 일본식 건물부터 시작해서, 화살을 쏘는 덕유정, 인재를 기른 죽림서원, 선녀의 옥녀봉, 조선을 대표하는 정자인 임리정과 우암 송시열이 지었다는 팔괘정, 과거 돌다리였던 미내다리 까지 역사적 건물들이 강경안에 간간히 숨겨져 있다.

또한, 꽤나 긴 역사를 지닌 북옥교회 건물과 현재 강경중앙초에 있는 강당이 100년을 훨씬 넘겼다하니  그역사를 가늠하기 힘들다.그유적들을 하나씩 찾으며 역사를 되짚어보는것도 꽤나 유익하고 흥미로운 일이 아닐수 없다.

친구의 '바다냄새' 한마디에 나는 다시끔 강경을 떠올릴수 있었고 , 나의 고향에 대한 깊은 회상감에 젖어들수가 있었다.

태어날때부터 지금까지 강경에서 죽 살아온터라 강경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만만치 않았는데 이제는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 혹여나 타지역에 이사를 하게 된다면 이곳이 나의 그리운 고향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에 벌써부터 그리운 느낌이 든다.

나중에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서 내고향은 강경이라고 당당하고 크게 이야기 하며 나는 내자신을 돌아볼수 있을것 같다. 나의 고향인만큼 시간이 많이 지나도 언제나 내마음에 남아있는 고향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바다냄새를 물씬 풍기는 나의 고향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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