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의회가 집행부를 상대로 지난달 28일부터 9일간 진행하고 있는 행정사무감사가 마지막 이틀을 남겨 놓은 채, 한창 진행 중이다.
의회의 입장에서 보면 행감은 집행부가 수행하는 다양한 행정활동에 대해 적정성과 효율성 등을 확보하고 그에 대한 평가와 관련정보를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각 의원들마다의 성실한 의정활동 결과와 개인의 정치적 능력을 합법적으로 드러내는 경연의 장이 되기도 한다.
그런 관계로, 선도적인 의원들은 성실하게 준비한 자료를 토대로 집행부 공무원들을 따갑게 질책하며 몰아붙이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격려도 아끼지 않는 등 정치적인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재선의 새누리당 박승룡 의원과 더불어 민주당 김진호 의원은 이번 행감을 위해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 전등을 매일 밤, 밝히며 솔선수범했다.
특히, 초선이면서도 다양한 정보와 해박한 지식으로 집행부 공무원들을 쥐어흔들며 혼쭐을 내는 등, 이번 행감의 스타로 떠오른 새누리당 구본선의원의 경우도 밤새워 공부한 의원으로 정평이 자자하다.
이들 의원들은 매년 1회 정기적으로 당해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를 감사하도록 명시한 지방자치법 제41조 제1항의 규정을 엄중히 인식하고 성실히 수행한 인물들이어서 돋보일 수밖에 없다.
이와는 달리, 행감의 중요성조차 인지 못한 일부 몰지각한 의원들이 부끄럼도 모른 채, 어줍잖은 논리를 내세워 자신의 합리화에 열중하는 모습들이다.
더구나 안타까운 것은, 이들을 주민의 대표로 세워 놓고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지역구민들의 무너지는 심정은 누가 위로해준단 말인가? 답답해지는 순간이다.
얼마 전 읽어본 중국의 경제학자 우간린이 저술한 “문제보다 해법이 많다” 라는 책에서 저자가 던진 핵심적 메시지는 하고자하는 자는 해법을 찾고 하기 싫어하는 자는 핑계를 찾는다고 했다.
지금도 늦지는 않았다. 자신의 위선과 나태를 합리화시키려 되지 않는 힘 빼지 말고, 그 시간에 자신을 지지해준 지역구민을 생각하며 남은 일정부터라도 본분에 충실하길 기대한다.
- 객원칼럼니스트 충청일보 유장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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